성과분석의 필요성 :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아니다?
원인과 결과, 즉 원리를 밝혀내려는 고민과 집중의 여부가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가 되는 전제조건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은 맞다. 하지만 이 말이 성립하려면 반드시 전제가 필요하다. 실패를 통해 성공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단순히 반복적인 시도만으로는 부족하다. 어떤 과정에서, 어떤 조건 속에서 시도되었는지를 명확히 파악하고, 어느 부분에서 어떤 특징을 보이며 실패했는지를 객관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그렇게 원인과 결과를 깊이 있게 이해해야만 다음 시도를 개선할 수 있고, 점진적으로 성공에 가까워질 수 있다. 거창한 의사결정 프로세스가 아니더라도 메타인지적 접근이 중요하다. 즉, 치밀하게 과정을 준비하고 정성스럽게 결과를 이해하며, 실패를 단순한 좌절이 아니라 개선을 위한 데이터로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원리와 인과관계를 밝혀내려는 고민과 집중의 여부가 실패를 성공의 어머니로 만드는 전제조건이 된다.
코닥의 사례는 실패에서 제대로 배우지 못했을 때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를 보여준다.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점점 커져가면서 필름 판매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코닥은 심층적인 원인 분석 없이 단순히 더 많은 마케팅을 하거나 기존 제품의 생산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고객들이 왜 필름에서 디지털로 이동하는지, 디지털 카메라 시장의 성장 속도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근본적으로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코닥은 적절한 전환 전략을 찾지 못한 채 같은 실패를 반복했고, 결국 시장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파산했다.
코닥이라는 글로벌 기업이 파산하기까지 최소 수십 번에서 수백 번의 개선 방안을 짜고 시도할 여력은 충분히 있었을 것이다. 또한, 그 개선 방안을 준비하고 실행한 직원들도 반등을 위해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위기 상황 속에서 조직 전체가 압박을 받으며 더 열심히 시도했을 것이고, 실제로 많은 실행이 이루어졌을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단순한 "열심히"가 아니라 "올바르게" 개선했느냐 하는 점이다. 코닥의 반복된 실패는 전략적 방향성을 근본적으로 수정하지 않은 채, 기존 방식의 연장선에서 단순한 해결책을 시도했기 때문에 성공으로 전환되지 못했다. 실패를 분석하고 교훈을 얻는 과정 없이 반복된 실행은 성공을 낳지 못하는 시행착오일 뿐이다.
반면, 스페이스X는 실패를 전략적인 학습 과정으로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다. 스페이스X는 2018년 2월, 팔콘 헤비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하며 우주 탐사와 상업용 우주 비행 시장에서 혁신을 이끌었다. 이 로켓은 당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로켓으로, 27개의 엔진이 동시에 작동하며 막대한 중량을 우주로 운반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팔콘 헤비의 성공은 단 한 번의 시도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그 배경에는 수많은 실패와 좌절, 그리고 철저한 분석과 개선 과정이 있었다.
초기 단계에서 스페이스X는 팔콘 1, 팔콘 9 등의 로켓 발사를 시도했지만, 여러 차례 실패를 경험했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팔콘 1은 세 차례 연속으로 발사에 실패했다. 엔진 고장, 연료 문제, 발사 플랫폼 결함 등 다양한 이유로 실패가 반복되었다. 그러나 스페이스X는 실패를 단순한 좌절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각 발사의 실패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접근 방식을 취했다. 실패할 때마다 원인을 면밀히 검토하고, 다음 시도에서 개선 사항을 반영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이런 지속적인 학습과 개선의 결과로, 결국 2018년 팔콘 헤비 로켓의 성공적인 발사가 가능해졌다.
스페이스X의 사례는 실패가 성공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때 중요한 것은 실패를 어떻게 다루느냐이다. 실패를 반복적으로 겪더라도, 그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문제를 개선해 나간다면, 결국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단순한 시도의 반복이 아니라, 실패를 통해 배우고 실질적인 개선을 이루어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결국,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가 되기 위해서는 실패를 피드백의 원천으로 활용하고, 철저한 분석과 개선 과정을 거쳐야 한다. 실패를 통해 학습하고 발전하는 조직과, 실패를 단순한 시행착오로 남기는 조직의 차이가 성과의 차이를 만든다. 코닥이 보여준 것처럼 실패를 분석하지 않고 기존의 방식만 반복하면 같은 실패를 계속 경험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스페이스X처럼 실패를 철저하게 해석하고 개선의 기회로 삼는다면, 점진적으로 성공에 다가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실패 자체가 아니라, 실패를 어떻게 다루느냐의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