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디지털 전환(DX)이란 (디지털 전환의 진정한 뜻)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DX)은 이제 빅데이터만큼이나 비즈니스에서 흔히 듣는 키워드가 되었다. Digital Transformation, DT, DX 등 다양한 표현이 사용되며, 각자의 상황에 맞게 다소 막연하거나 다르게 해석되는 경우도 많다. 디지털 전환을 설명하는 글들을 찾아보아도 그 정의는 제각각이다.
-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여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변경하거나 생성하는 것
-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기업의 조직 문화, 비즈니스 모델 및 산업 생태계를 혁신
- 디지털 전환은 기업이나 조직이 전체적인 비즈니스 전략과 프로세스를 재구성하여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과정
용어의 정의는 다를 수 있고, 각자가 재해석할 수도 있지만, 그 핵심 가치는 놓쳐서는 안 된다. 디지털 전환이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결정 프로세스의 변화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실무자나 임원이 감(휴리스틱), 경험, 습관에 의존해 의사결정을 내렸고, 이는 높은 실패 확률을 동반했다. 디지털 전환이란 이러한 의사결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하여, 성공 확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바꾸는 과정을 의미한다.
디지털 전환의 핵심가치는 의사결정 프로세스의 변화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디지털 전환을 단순한 기술 도입이나 자동화 프로젝트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종이 문서를 디지털화하거나, 수작업을 자동화하는 것, 혹은 머신러닝 모델을 적용하는 작업을 디지털 전환이라 부르며, 이를 핵심 가치로 광고하는 컨설팅 업체들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변화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업무 효율화일 뿐, 디지털 전환이라는 표현과는 거리가 있다. 디지털 전환이란 조직의 의사결정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며, 단순히 특정 업무를 디지털화하는 것을 넘어서는 개념이다.
디지털 전환이란 단어가 다소 추상적으로 들리는 이유는, 단순한 기술적 변화가 아니라 조직이 지금까지 유지해 왔던 사고방식과 프로세스를 바꾸는 물리적·정신적 변화를 포함하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업무 방식을 바꾸는 것도 쉽지 않은데, 조직 전체가 내·외적으로 변화하는 것은 더욱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표현하는 단어도 거창하게 들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비즈니스의 본질적인 흐름은 변하지 않는다. 고객(Customer), 환경(Environment), 제품(Product)을 정의하고, 전략 방향을 수립하며, 구체적인 전략을 실행하고 성과를 분석하는 과정은 시장이 존재하는 한 계속될 비즈니스 프로세스다. 그리고 각 단계마다 의사결정이 필요하며, 이 의사결정의 방식에 따라 비즈니스의 성과가 달라진다. 디지털 전환의 목적은 단순한 자동화가 아니라, 이러한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더 높은 성공 확률을 가진 방향으로 고도화하는 것이다.
요즘의 비즈니스 고도화 방식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기업이 이를 디지털 전환이라는 이름 아래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 전환을 마치 만능 해결책처럼 받아들이고, 기술을 도입하는 것 자체를 목표로 삼으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디지털 전환의 핵심은 조직의 의사결정 방식을 바꾸는 것이지, 단순한 디지털화가 아니다.
따라서 디지털 전환을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더 나은 의사결정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디지털 전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조직이 주체적으로 변화의 방향을 설정하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비즈니스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디지털 전환은 단순한 유행어로 남을 뿐이며, 조직의 변화에도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다.
비즈니스 고도화의 궁극적인 목표는 더 성공확률이 높은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다